안녕하세요. 작년에 처음으로 심한 우울에 빠져있던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사춘기때부터 쭉- 우울하고 어둡긴 했지만 우울증이라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가족관계에서 큰 성장통을 겪고, 자아가 독립되는 과정에서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었습니다.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였고, 장례절차와 시신수습까지 다 생각해 두었습니다. 햇빛을 받아도, 사람들 속에있어도 마치 물속에서 위를 바라보고 있는 것 처럼 모든게 아득하고 몽롱하게 느껴졌습니다.
위험하다는 걸 느끼고 정신건강센터에 글도 올리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회복되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때 느꼈던 그 우울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은 채 언제나 옆에 앉아있습니다.
괜찮다가도, 불쑥불쑥 죽음에 사로잡히고, 모든걸 죽음과 연관짓게 되고 딱히 스스로 죽고싶지는 않지만 이 삶이 빨리 끝나길 바랐습니다.
사실 마음터치도 1회차에는 억지로 했습니다. 대충대충 읽어보고, 과제도 하기싫었지만 그냥 하라는대로 써봤습니다. 그런데 2회차가 되고 3회차가 되고 대강대강 했는데도 내가 하고싶은거, 가치있게 생각하는거, 우울한 감정 들을 자세하게 생각하고, 글로써서 눈으로보니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우울이 별거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누구나 우울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도 알았고 나만 우울한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의욕에 없는 와중에도 내가 예전에 즐거웠던 일들을 하나씩 생각하니 활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우울의 온도가 확 낮아진것을 보고 정말 많이 좋아졌구나했습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삶이라도 그냥저냥 버티면서 살아보려합니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