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스트레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을 뻔한 상황이나 이와 비슷한 충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놀란 마음은 며칠씩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위험했던 상황을 떠 올리게 하며 자다가 꿈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상황이 정리되고 무서웠던 기억이 잊혀 지면서 차차 안정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를 경험하는 사람들 중 열에 한 명은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악몽에 시달리며 사고에 대한 불안과 긴장이 가시지 않아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 극도의 예민한 상태와 이와는 정반대로 무기력한 상태가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대개는 전쟁이나 재난, 혹은 성폭행이나 교통사고 같은 아주 예외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한번 증상을 경험하게 되면 심한 불안감에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을 피하기 위해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건장한 남자의 뒷모습만 보아도 위협을 느껴 외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고
    화재 사고 피해자들은 골목에 가스통을 보면 폭발하지 않을까 두려워 길을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도한 불안감은 생활을 제한하여 심한 경우에는 집이나 방 밖을 나가지 않는 경우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정신적으로 약하거나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고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게 되면 이런 심각한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사고에 대한 충격과 불안에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다음의 3가지로 원인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고 충격의 크기더 큰 사고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다 자주 나타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다릅니다. 오히려 개인의 기질, 경험이나 사고의 반복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에도 위험한 일을 당해 크게 놀란 적이 있거나 재난 상황(지진, 홍수)과 같이 위험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발생위험이 높습니다. 또, 신체 손상을 동반한 교통사고나 성폭력 피해처럼 신체적 통증이나 재판 진행으로 인해 사건을 계속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 오래 고통 받습니다.
    뇌의 변화뇌에는 위험한 상황에서 우리 몸을 준비시키는 ‘편도’라는 작은 기관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활성화되면 우리가 위험을 의식하기도 전부터 신속히 몸을 움직여 위험을 피할 준비상태를 만듭니다. 또한 위험이 사라지면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이라는 부위가 활성화되어 이 경보신호를 끄고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이러한 경보장치가 불필요하게 작동하고 잘 꺼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두 기관 모두 뇌의 깊숙한 곳에 있어서 쉽지 않지만 이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른 정신장애 관련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기존에 우울장애나 물질관련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같은 사고를 당해도 발생할 위험이 높고 사고 이후로 증상이 생긴 경우에도 다른 정신장애가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고 이후에 불면이나 두려움을 음주로 해결하려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출처: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http://www.mentalhealth.go.kr)

 

  • 사례) 45세/남성

    45세 A씨는 공사장에서 휘발유통이 엎어지면서 바지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어 입원하였습니다. 통증과 불안으로 수 일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밤마다 사고 장면이 떠올라 소리 지르며 놀라 일어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다른 환자들 말로는 일주일이면 좋아진다고 하는데 오히려 점점 더 불안해지고 병실 문 닫히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놀라는 자신이 남자답지 못하고 한심하다고 여겨져 화가 났으며 통증과 불면으로 인해 항상 짜증을 내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치료는 잘 진행되었지만 때때로는 상처 부위에서 처음 불붙던 당시의 느낌이 들기도 해서 놀랐으며 상처를 볼 때마다 사고 생각이 더 심해지고 그런 날은 여지없이 밤에 무서운 악몽을 꾸곤 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병문안을 오면 사고 기억이 더 선명히 떠올라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화가 조절되지 않아 사람을 피하고 혼자만 있다 보니 더 우울하고 불안해졌습니다. 
  •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직후에는 사고와 관련된 두려움, 악몽 등이 주된 증상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불면증, 우울증, 알코올 의존 등 다양한 문제들이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사고와 관련된 악몽
    - 사고와 관련된 장면이나 그때 감각, 느낌이 깨어 있는 동한 생생히 재현되는 플래시백
    - 작은 소리에 놀라는 예민함
    - 사소한 것들이 위태롭고 위험해 보이는 느낌
    - 사고를 떠올리는 사람, 장면 등 모든 자극을 피하게 됨
    - 가만히 멍하게 있거나 무기력증에 빠짐
    - 뭔가 위험한 일이 생길 것 같아 지속적으로 긴장하고 불안해 함
    - 사람들과 동떨어진 느낌, 나를 이용하려는 것 같은 느낌
    -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죄책감, 분노 등의 감정
     
    소아에서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소아에서의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은 성인과 비슷하지만 아래와 같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인에서 나타나는 사고에 대한 악몽, 불안감 등은 소아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학령전기 아이의 경우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심하게 두려워하는 ‘분리불안’이 흔히 나타나고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더 어린아이처럼 구는 퇴행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들기 힘들고 자주 깨서 보채는 경우도 있고 사고와 관련된 자극을 피하는 것은 어른과 마찬가지입니다. 소아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고를 주제로 한 놀이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만한 사건을 경험한 이후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해서 관찰하고 평가하며 확진을 내리기 위해서는 사고 이후 1개월간의 관찰기간이 필요합니다.
    뇌MRI검사나 혈액검사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사건/사고외상후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건은 보통 사람이 일반적으로 겪는 위기 상황을 훨씬 뛰어넘는 정도의 자극입니다. 자신이 직접 크게 다치거나 살해 위협을 당하는 정도의 경험 혹은 타른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치는 것을 직접 목격한 경우의 중대한 사건들이 증상을 유발합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으로 인해 사고와 관련된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건을 기억해내면 너무 괴롭기 때문에 심리적인 억압 현상이 나타나서 사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경우인데 이럴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의 관찰이 정황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간사고 직후 며칠 동안 악몽이나 사고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것은 정상입니다. 신체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일에서 1주정도 이후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1-2주 사이에 좋아지고 경우에 따라서 1달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 달 미만으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합니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이후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를 얘기하는데 이는 그 한 달을 기준으로 기간을 넘어가는 경우 그 증상의 정도나 지속기간이 분명하게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재경험사고에 대한 생각, 느낌, 감각이 재현되는 것을 말합니다. 종류로는 꿈에 나타나는 악몽과 깨어 있는 동안 경험되는 플래시백이 있습니다. 재경험은 사건 자체와 관련이 있는 모든 자극들이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전 사고를 경험한 사람이 벼락 치는 것에 놀라거나 화재 사고를 겪은 사람들이 타는 냄새에 예민한 것처럼 말입니다. 때로는 사고와 관련된 사람(사고 당시 같이 있었던 사람)을 피하는 경우도 있고 사고 때 다친 상처가 자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재경험을 피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생활이 위축되고 두려움이 커지게 됩니다. 
    과각성재경험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사고 경험자는 자신도 모르게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내게 됩니다. 항상 신경을 쓰다 보니 극도의 예민 상태가 지속되어 쉽게 피곤해지고 잘 놀라게 됩니다. 잠을 들기도 어렵고 잠을 자주 깨는 것도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들 중 하나입니다. 
    회피재경험을 유발하는 자극들을 피하기 위해서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모든 자극으로부터 피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재빠르게 도망가기 위해서 문에 가까운 쪽에 앉거나 화재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은 어둠이 두려워 불을 켜 놓고 자거나 하는 증상 들입니다. 이러한 회피는 지나칠 경우 불안감을 더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부정적 기분사고 이후에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나 사회나 환경이 안전하다는 믿음이 사라지게 되면 다양한 부정적 감정이 생겨납니다. 두려움, 죄책감, 불신, 피해의식 등이 생기게 됩니다. 재난 직후나 신체 손상이 동반된 경우 상당기간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에 이러한 경향은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신체검사의사는 다른 신체 질환이 있는지 신체검사를 하고 건강에 관해 질문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울증과 같은 공존 질환이 신체 증상들을 많이 나타나게 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일반혈액검사나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을 통해서 내분비계 등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적 평가정신건강전문가는 증상, 생각, 느낌 및 행동 양상에 대해 묻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설문지를 작성하라는 요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심리검사환자 스스로 작성하는 자가보고척도와 함께, 숙련된 임상심리사와 진행하는 심리검사는 증상 평가와 환자가 가진 방어기제 및 내적 자원의 평가를 통해 치료계획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살면서 두려웠던 경험, 끔찍했던 경험, 힘들었던 경험, 그 어떤 것이라도 있다면, 그것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다음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아니오
    1. 그 경험에 관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었다.01
    2.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그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였다.01
    3. 늘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거나, 쉽게 놀라게 되었다.01
    4. 다른 사람, 일상 활동, 또는 주변 상황에 대해 가졌던 느낌이 없어지거나, 그것에 대해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01
    5. 그 사건이나 그 사건으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원망을 멈출 수가 없었다.01
    합계
    출처: Prins, A., Bovin, M. J., Kimerling, R., Kaloupek, D.G., Marx, B. P., Pless Kaiser, A., & Schnurr, P. P. (2015)
    Jung, Y. E., Kim, D., Kim, W. H., Roh, D., Chae, J. H., & Park, J. E. (2018)
     
    정상
    (총점 0~1 점)
    일상생활 적응에 지장을 초래할만한 외상 사건 경험이나 이와 관련된 인지적, 정서적, 행동문제를 거의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주의요망
    (총점 2 점)
    외상 사건과 관련된 반응으로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평소보다 일상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추가적인 평가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심한수준
    (총점 3~5 점)
    외상 사건과 관련된 반응으로 심한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평소보다 일상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추가적인 평가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출처: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http://www.mentalhealth.go.kr)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증상이 위중하고 만성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초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고 직후 증상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심각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에 1주가 경과하여도 증상이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와 안정화 요법, 노출요법,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과 같은 정신치료가 있습니다.
대개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해 재경험이나 과각성 증상을 주로 조절하고 사고 기억을 다룰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정신치료 쪽으로 집중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안전하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정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 약물치료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 장애 중에서 매우 심각한 질환에 속합니다. 만성화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능력 손상도 심합니다.
    사고 직후에 증상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그 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는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에는 교감신경 차단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그 전에라도 지나치게 증상이 심하고 특히 불면이 심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초기의 과각성, 불면 등은 약물치료와 안정화기법 등을 중심으로 하게 되고 이런 증상들이 다소 안정되고 나면
    회피증상에 초점을 맞춰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이나 노출요법 등의 정신심리요법을 시행합니다. 
     
    수면제사고 직후에는 사고의 충격이나 신체손상에 의한 통증으로 불면증이 흔히 동반됩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참고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불면이 심하거나, 생활리듬이 깨진 경우, 사고 전에도 불면증이 있던 경우는 수면제를 복용하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긴장, 불안 등은 불면이 지속되는 상태에서는 정신적, 신체적 회복에도 영향이 있어 초기에 잠을 잘 자는 것은 중요합니다. 신체적 외상이 심하거나 노인에서는 경우에는 밤에 헛것을 보거나 조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섬망’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수면을 유지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서 약물 사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효과성이 인정된 약물은 항우울제로 개발된 세로토닌재흡수차단제입니다. 이 약물군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에서 부정적 생각을 줄여주고, 불안감이나 긴장감에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수면, 통증 등 다른 증상에 필요한 약들이 같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항우울제는 그 효과가 2-3주후 나타나므로 초기 적응 기간을 잘 넘겨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사용 초기 불편감은 무력감, 멍한 느낌 등이 있습니다. 심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여 용량을 조절하거나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의사가 약을 처방할 정도의 상태는 저절로 좋아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입니다. 
    항불안제불안과 놀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벤조다이아제핀계 항불안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불안과 놀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벤조다이아제핀계 항불안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항불안제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으므로 불안 증상이 심한 초기 환자에서 흔히 사용이 되지만 습관성의 우려가 있어서 단기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증상의 호전만을 위해서 항불안제만을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후에 의존의 우려가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기타특히 사고 직후의 과도 각성을 줄이기 위하여 교감신경 차단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증상에 따라 기분 안정제 및 항정신병약물을 사용하는 수도 있습니다.  

    사고 이후에 왜 정신과 약물 치료가 필요한가?
    사고 충격에서의 정신적 회복은 사고에 대한 기억을 내가 조절하고 안정을 되찾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회복 과정은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일어나며 상담이나 정신치료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초기에 불면, 긴장 등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사고로 인한 공포, 불안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회복 과정에 장애가 생깁니다.
    약물치료는 이러한 정상적인 회복과정에 장애가 되는 문제들을 없애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치료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 치료과정이 훨씬 고통스럽거나 장시간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정신치료
    사고를 동반하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다양한 부정적 감정들을 같이 불러일으킵니다.
    사고 당시의 자신의 행동이나 타인의 행동에 대한 원망, 분노, 죄책감 등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불안증상이나 놀람이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두려운 마음도 들고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생깁니다.
    사고를 당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과 사회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의심하는 마음이 자주 들게 됩니다.
    특히 대형 사고나 재난의 경우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 등 평생 해보지 않은 여러 일들에 부딪히게 되면서 안 그래도 힘든 몸과 마음에 더 큰 부담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기는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들을 정리하는 것을 돕는 것이 증상의 조절만큼이나 중요한 치료 내용입니다. 
     
    안정화기법

    불안과 긴장은 몸으로 기억됩니다. 우리는 불안이나 두려움, 긴장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긴장된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몸은 웅크려지고 목, 어깨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호흡이나 맥박은 빨라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무의식중에 일어나며 이러한 자세는 다시 불안한 생각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무의식적인 불안 자세를 의식하고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취함으로써 몸의 긴장을 줄이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불안한 생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심호흡, 복식호흡, 착지법, 나비포옹법 등의 기법들이 있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다 이해되는 내용이지만 막상 혼란스러운 마음상태에 있는 사고 경험자들은 이를 차분히 시행할 심적 여유가 없습니다.
    안정화 기법은 초기 불안증상 감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노출요법 (PE; Prolonged exposure)

    사고에 대한 기억은 다른 모든 기억들처럼 시간이 지나면 차차 감소하게 됩니다.
    정확히는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덧입히는 과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기억이 줄어들게 됩니다.
    어려서 물에 빠져 공포가 생긴 사람이 커서 아이와 물놀이를 하며 차차 물에 대한 느낌이 두려움에서 즐거움으로 바뀌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 충격보다는 훨씬 낮은 단계의 자극에 단계별로 노출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주변사람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자극에서 시작해서 점점 단계를 올려가는 것입니다.
    흔한 오해는 사고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경우 이를 떠올릴 모든 자극을 차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대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으로 노출을 시켜주는 것이 두려움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EMDR은 눈으로 좌우로 움직이는 불빛을 쫓아가면서 사고에 대한 기억을 회상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사고에 대한 생각의 재현으로 인한 고통, 긴장을 눈의 움직임과 심호흡, 몸의 느낌 등을 통해 안정화하면서 더 깊이 있게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이 치료법은 별도의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춘 치료자가 시술하는 보다 전문적인 치료법입니다. 
    특히 오랜 시간 회피로 인해 억눌려 있던 트라우마의 경우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http://www.mentalhealth.go.kr)

트라우마 이후에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에 한번 이상 경험을 합니다.
막상 당사자는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에 체계적인 대응이 어려워 주위에서 지원이나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고 직후에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해서도 차분히 정리해 시행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도움이 되는 곳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국가 트라우마 센터(https://nct.go.kr/)가 재난 및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대한정신건강재단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해피마인드(http://www.mind44.co.kr)를 통해 스트레스성 질환에 대한 정보와 무료상담이 가능합니다. 
    또한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http://www.suicide.or.kr)를 방문하면 인터넷 채팅으로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 1. 사고를 경험한 모든 사람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1주가 지나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일반적으로 한 달 안에 많이 호전됩니다.
    초기 수일간은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하고 조금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사고에 대한 생각이 자꾸 떠오를 때에는 몸을 조금 움직이거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생각에 빠져드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루하거나 단조롭게 지내는 환경에서 자신도 모르게 생각에 더 빠져들기 쉽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불면증이 있는 경우 ‘수면위생’ 수칙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둠이나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한 경우에는 불을 켜 두고 자거나 가족들과 같이 거주할 수 있도록 자리를 옮기는 것도 좋습니다.

    4.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 차차 자신이 두려워하는 자극에 조금씩 노출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편안한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언제든 힘들면 그만 두고 돌아올 수 있는 상황에서 차근차근 노출을 해 자신을 단련시키는 방법입니다. 

    5. 어려운 문제는 미루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수면, 식사, 활동 등에 기본적인 일상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 능력이 안 되면서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을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6.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회복과정을 들어보거나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초기에는 변화된 환경과 사건 경험으로 인해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이 다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이 적절한 것인지 불안감이 생깁니다.
    경험자의 얘기를 들으면 안심이 되고 회복과정에 대한 이해가 생겨 기다리기 쉬워집니다.
    다만, 다수의 사람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가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증상이 한 달 지속되는 경우 만성화 될 수 있기에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찍 전문가를 찾아야 합니다.  

    7.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으로 생활이 제한되게 되고 가족들과 부딪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다툼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가족들은 환자가 성격이 나쁘게 변해 버렸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안이나 예민함이 다른 사람에게는 짜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도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8. 불안이나 불면을 조절하기 위해 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술에서 깨면 불안이 다시 나타납니다.
    이는 반복적인 음주와 이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악화시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9. 큰 사고 이후에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 생기거나 인격적으로 성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외상후성장’이라고 합니다.
    사고 이전에 내 중심으로 돈, 지위 등 내 욕심에 집착하며 살던 생활에서 다른 가치 있는 것들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가족이나 종교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를 얻어 나가는 것과 같은 변화들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변화는 가족의 중요성이나 종교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됩니다. 

    10. 사고로 인한 상실이 인간적으로 감당이 되지 않는다면 종교에 의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종교에 대한 의지는 도피나 나약함의 표시가 아닙니다.
    세상을 내 중심으로 보는 것을 멈추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없는 것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서 사고가 가지는 의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사고의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1. Forbes D, Creamer M, Bisson JI, et al. A guide to guidelines for the treatment of PTSD and related conditions. Journal of Traumatic Stress. 2010;23(5):537-552. 
    2. Cook JM, Stirman SW. Implementation of Evidence-Based Treatment for PTSD. PTSD Research Quarterly. 2015;26(4):1-9. 
    3. Schubert S, Lee CW. Adult PTSD and Its Treatment With EMDR: A Review of Controversies, Evidence, and Theoretical Knowledge. Journal of EMDR Practice and Research. 2009;3(3):117-132. 
    4. Ipser JC, Stein DJ. Evidence-based pharmacotherapy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neuropsychopharmacology / official scientific journal of the Collegium Internationale Neuropsychopharmacologicum (CINP). 2012;15(6):825-840. 
    5. Sonis J. PTSD in primary care - An update on evidence-based management. Current Psychiatry Reports. 2013;15(7). 
    6. https://www.ptsd.va.gov/professional/treat/essentials/history_ptsd.asp PTSD History and Overview - PTSD: National Center for PTSD. 

출처: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http://www.mentalhealth.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