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정보
- TV나 방송에서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맛있게 먹고 인생을 즐기기를 권유합니다. 한편으로 날씬한 몸매에 대한 사회적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실컷 먹고 싶지만,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딜레마 속에서 늘 초조한 마음으로 현대인들은 살아갑니다.
사람이 식욕이나 배고픔을 느낄 때,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합니다. 신체적인 상태나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변화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요.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이러한 복합 작용에 영향을 주며, 일시적 식욕이나 포만감의 변화가 나타나지만 대개는 곧 회복됩니다.
마찬가지로 체중감소를 위한 한시적 식이 조절 역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음식을 먹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 아닌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이때에는 음식을 먹거나 혹은 먹지 않는 행동이, 자신이 벗어나고 싶은 생각 혹은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맙니다.
신경성 폭식증은 이러한 행동이 병적으로 악화되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이러한 폭식증의 어원(bulimia)을 살펴보면, 그리스어 bous는 황소를, limos는 배고픔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폭식증은 황소처럼 먹는다는 뜻에서 기원합니다.
1세기 로마 귀족들은 음식을 많이 먹고 배부르면 스스로 구토를 유도한 기록이 있지만, 이시기까지는 배고픔에 대한 기록이 더 많았습니다.
중세에 들어와서 폭식증과 관련되어 관심 깊게 볼 수 있는 것은 로마 카톨릭 교회가 폭식을 7개의 대죄중의 하나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족한 식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 죄로 여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참회의 방법으로 구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17세기 이후에는 종종 과식의 예가 발견되었고,
20세기에 들어서 1930년대에는 폭식의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났지만, 그 때까지의 폭식장애의 양상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러 날씬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증가함과 동시에 폭식과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이때부터 폭식과 구토를 사람들이 우울, 불안, 무기력 등의 심리적 고통이 심각하며,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이나 식욕부진증 같은 식이장애는 ‘그러다 말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의지만으로 달라지기를 기다릴 문제가 아닙니다.
식이장애는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정서적, 사회적, 직업적으로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부작용과 후유증이 수 년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도 종종 발생하므로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신경성 폭식증이란 어떤 병인가요?
체중에 대한 과도한 집착, 멈출 수 없는 폭식
섭식장애 혹은 식이장애 (Eating disorder)는 먹는 행동과 관련해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은 어느 순간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배고프면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성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대한 걱정이 과도한 편입니다. 이들은 평소에는 엄격하게 식사량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힘든 순간들이 있고, 이 순간 폭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충동을 못 이겼을 때 발생하는 심각한 죄책감, 허무함, 우울감이 들기 때문에 이들은 과도한 운동을 하든지,
스스로 손가락을 넣어서 토하던지, 설사제, 이뇨제, 관장제 등을 복용하여 살찌는 것을 막으려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보상행동(purging behavior)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보상행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신경성 폭식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병에 기여합니다.
특히 사회 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성에게 날씬함을 강요하는 사회상 여성의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남성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신경성 폭식장애의 구체적인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물학적 원인
신경성 폭식증은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 (serotonin)과 다행감을 느끼게 해주는 엔도르핀(endorph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폭식증에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위의 음식물 배출 속도가 느리고, 소장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콜레시스토키닌 (cholecystokinin)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부족한 것을 원인 중 하나로 꼽기도 합니다.
심리적 사회적 요인
완벽주의적 성격과 충동성이 공존할 경우에 식욕을 참고 다이어트를 하다가 폭식 하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우울, 불안, 분노, 공허함 등의 부정적인 정서와, 자신의 인생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도 폭식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가정불화, 체중으로 놀림을 받은 경험,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미디어, 패션) 등이 폭식과 구토의 원인이 됩니다.
출처: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http://www.mentalhealth.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