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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저 사람 중' 나는 어떤 사람일까?
작성자 블루터치 작성일 2023.05.18 조회수861

여러분은 어떨 때 분노를 느끼시나요? 분노는 상황에 따라 우리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리고, 공정치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의 권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해내는 꼭 필요한 감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평소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거나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여 오히려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도 있습니다(마음 봄, 2019) 특히, 많은 인간관계를 경험하는 직장에서 분노의 감정을 경험하기도 하는데요. 분노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거나 관리하지 못할 경우, 번아웃, 불면, 우울 등의 다양한 신호들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들이 나타나기 전에 직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의사소통입니다. 직장 내 적절한 의사소통은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구성원의 업무 몰입과 직무 만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현재 직장에서 어떤 소통을 하고 계신가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여러분께 이글을 전합니다. 소통하는저 사람중 나는 어떤 사람? 저 사람은 왜 저럴까?사회생활 2년 차 A가 회사의 회의시간에속으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회의에 참석해 논의를 하다 조금 감정이 격해지면 저 인간은 왜 저럴까?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도 한답니다.사람이라는 표현을 인간으로 바꾸는 어휘 선택이 A가 취할 수 있는 감정 분출의 유일한 수단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A가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오히려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였다고 합니다. 신입사원 교육에서도 창의적 소통에 대해 교육받았고 질문과 토론의 중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업무의 현장에서 A가 경험한 현실은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A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할 때 대부분 그 생각이 왜 현실적이지 못한지에 대한 답을 들었습니다. 현실적이지 못한 것에 대한 논의가 회의 시간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모색하자고 하지만 늘 의견을 제시하면 왜 그것이 현실적이지 못한지에 대한 평가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의 결과는 기존과 유사한 어떤 것을 도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당연한 회의 문화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저의 생각은 사라지고 저 사람이라는 상대로부터 오히려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상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A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채택한 자구책은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듣고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며 나는 사회 초년병이라 아직은 많이 모르니 일단 배우는 자세로 임하자라는 기본적 원칙을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한 정중동의 소통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그 자세에 익숙해지자 말하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부터 침묵이 최선의 소통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A가 속한 조직의 회의 문화를 보니 말 잘 듣는 사람들과 말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겉으로 보기에 짧은 시간에 회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직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조직의 소통은 보이지 않는 권력의 무게에 따라 균형감이 상실된 요소가 팽배해 있었습니다. 일사천리로 회의가 진행되는 듯하고 상급자의 지시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듯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회의 문화가 개인 의견 개진을 통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다른 의견도 나오지만 후속적인 의견 즉 토론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조금만 돋보기를 들이대면 두어 명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습니다. 소통의 힘을 갖고 있는 누군가는 눈치채지 못하고 확신에 차 연신 무언가 의견을 쏟아 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혹시 다른 의견들 있습니까?또는 괜찮으니 편하게 아이디어 있으면 게진해주세요라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 침묵합니다. 모두 알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 그리고 변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와 한계를 말이죠. A는 아직 사회 초년병입니다. 그래서 투덜투덜대고 있는지 모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A는 저 사람이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저 사람은 다르다라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누군가가 정말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조직 내에서 소통의 무게감을 갖는 대부분 관리자들이 내 생각을 잘 파악해서 좀 제대로 의견의 초점을 맞춰달라고 할 때 누군가는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말해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 생각을 들어주고 토론하는 장을 만들어 줄 때 내 관점은 사라지고 상대의 관점을 파악하는데 서로가 집중하게 됩니다. 조직의 소통문화 익숙해진 A가 오히려 저 사람이 되려는 순간 저 사람은 다르네? 하면서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소통의 힘을 갖고 있는 누군가가 실천해야 하는 구성원 중 눈치 보던 누군가의 자존감 복원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싶습니다. 이들이 조직의 소통을 복원시키는 사람이지요. 현실적이지 못하다가 아니라 현실을 바꿔보자, 그게 말이 되느냐가 아니라 그것도 말이 되겠구나 해봐서 알지 않느냐가 아니라 다시 한번 해보자고 소통하는 사람. 눈치를 보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눈빛을 맞출 수 있는 전혀 다른 저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 본 칼럼 작성은 공공소통연구소가 2023년 4월 실시한 2~3년차 직장인 3인과의 심층 인터뷰 결과 중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되었음을 밝혀 둠.

지킴이명 이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