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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마음터치 블루
제목 마음터치 블루를 마치며
작성자 이*진
작성일 2021-06-25
조회수 274
내용

어렸을 때부터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은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상대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게 느끼고 반응하며 스스로 상처받는 일들이 많았고 내게 처한 작은 변화에도 과도하게 긴장을 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일련의 경험들을 한적도 있었다. 과거에 나는 이것이 나의 예민함에서 오는 천성 임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난 따뜻한 나의 가족들과 나와 맞는 주변의 좋은 친구들 덕에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큰 문제 없이 크고 작은 상처를 견뎌내며 건강하게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고 그 자체로 나를 스스로 인정해준다든가 나의 예민함을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으며 어찌 보면 다른 사람에게는 감정의 동요나 변화를 잘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천성인지라 몰두하던 무엇인가가 사라지거나 끝이 나면 혼자 느끼는 허탈감, 무엇인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점 등이 파도처럼 일정 주기가 지나면 찾아오곤 했다. 스스로는 이걸 슬럼프로 표현했지만 여러 부정적 상황들이 중첩되어 내게 찾아올 때면 종종 내 스스로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없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구독해서 보는 정신건강의학뉴스와 여러사람의 경험을 공유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는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TED 등은 내가 내 스스로를 다스리는 통로 중의 하나였고 그런 통로를 통해 다시금 나의 마음의 균형을 찾곤 했지만 올해 초 그런 외부적 요인으로도 해소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에 대해 기록 해둔 다이어리의 내용도 걱정이나 부정적 감정이 많아, 혹시? 라는 생각에 정신 상담을 한번 받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때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마음 터치 블루였다. 5회기로 구성된 다섯번의 만남에서 매 회기 나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생각해보면서 어쩌면 그 자체로 작은 위안을 받기도 했다. 쌍방향의 소통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위로해줄 수는 없었지만 혼자만의 공간에 솔직하게 털어내며 타인에게 표현하지 않은 내 감정을 털어낼 수도 있었고 마음 일기나 목표를 세우는 일들도 꽤나 나를 위한 시간이나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스스로 돌아보고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우울이란 감정이 감기처럼 누구나 앓고 지나갈 수 있는 감정이며 우울이란것이 무조건 나쁘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 감정으로 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의도적으로 나의 감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무조건 해야할 것들을 몰두하여 하기보다는 중간중간 마음이나 휴식과 같은 쉼표를 주려고 하는 노력이나 전전긍긍하기보다 조금 내려놓는 자세를 가지는 등의 노력 말이다. 그리고 어느때 보다 내 감정에 솔직하게 있으려 했던 것 같다. 평소 누군가에게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적이 많지 않았지만 힘들면 힘들다 화나면 화난다 기쁘면 기쁘다 솔직한 내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던 시간들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마음터치 5회기를 마치며 마음터치라는 공간이 스스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한 나의 감정이 다시 무너질 때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면 다시금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쉬어갈 수 있는 가벼운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라도 다시 내 마음의 균형을 찾고 싶을 때면 다시 찾아가 부정적 감정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굉장히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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