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정신건강이야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12 조회수186
미세먼지와 정신건강 이야기 얼마 전부터 미세먼지를 중심으로 한 대기 오염 문제가 국내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대기오염물질 중 질소(NOx, NO2)나 황산화물(SO2), 일산화탄소, 오존 등 가스 물질에 주로 관심이 있었는데, 최근 국내에서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입자형 오염 물질에 급격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 내내 뿌연 하늘을 보게 되니, 경각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미세 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꽤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가 되고 있으며, 특히 심혈관계와 호흡기 질환 등에 다양한 악영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세 먼지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도 쉽게 듭니다. 일주일 내내 뿌연 하늘을 마주보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쳐진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신체질환에서 만큼의 확실성은 아니지만,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가 우울증, 행동문제나 인지기능 장애, 심지어 자살 등 정신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최근 옆 나라 중국에서는 높은 미세먼지 수준이 정신과 입원률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는데, 대기 오염 문제로 오래전부터 골머리를 썩던 선진국에서는 정신과 입원의 증가나 정신과적 문제로 인한 응급실 방문을 증대 시킨다는 연구는 꽤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미세먼지가 직접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인지,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통해 영향을 주는 것인지 등은 잘 연구되지는 않은 부분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직관적인 원인은 심리 사회적인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뿌옇고 매케한 공기 자체는 개인의 심리적인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요. 당연히 스트레스 요인의 하나로 작용할 것 같구요. 좀 더 확실한 기전으로는, 미세먼지가 천식 같은 만성 질환 등의 악화에 관여하고, 이런 신체 건강 손상이 다시 정신 건강 문제를 불러오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심리적 안녕감이나 신체 건강 악화 등의 문제를 감안하고서도 미세 먼지가 다양한 정신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의한 생물학적 영향이 정신질환 발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중추신경계의 발달과 기능에 신경 퇴행, 염증 반응 등 여러 가지 기전으로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기오염과 미세먼지가 노인성 치매, 주요 우울장애, 조현병 등의 발병이나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도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공중 보건적으로는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다양한 대기오염원을 감소시키는 것, 화석 연료, 특히 석탄과 디젤 연료의 사용을 감소시키고,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 도시의 인구밀도를 줄이는 것 등이 우선 떠오르지만, 이는 국가 차원에서의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 답답함을 자아내죠. 그래도 조금 더 실천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진부하지만 에너지 절약, 대중 교통 이용 등이 우리가 직접할 수 있는 일이겠죠. 그리고 자신의 집과 그 주변을 조금씩이라도 녹지로 만들어 보는 노력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 나무가 울창하면, 직접적으로 미세 먼지를 막아주기도 할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 잿빛 하늘 아래서도, 여러 꽃나무 들이 만개한 것을 보면 마음이 풀어지지 않던가요?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이 겁난다면, 먼지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집에서 화분이라도 정성 들여 가꾸어 보면 어떨까 하는 요즘입니다.
손지훈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