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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이야기 -16] 『조현병』-나의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강영원(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7.26 조회수278

? 『조현병』-나의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강영원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행정조정실 팀장)



나의 친인척 중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20대에 월남전에 참전 하신 후 병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요양원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가족분들이 이야기 하십니다.
“곧 괜찮아 질 거야”.
“왜?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거지?”
“같이 있기 무서워...”


병이 점점 악화되자 심지어는 전염병 걸린 듯 다른 주변사람들 모르게 숨기기에만 급급했었다고 합니다. 오랜시간 방치로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가 되었고 아무일도 하실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점점 멀어졌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가까운 나의 가족에게 일어나 일이었습니다.

조현병의 주된 증상은 환청, 망상, 이상행동, 횡설수설 등의 증상과 감정이 메마르고 말수가 적어지며 흥미나 의욕이 없고 대인관계가 없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백명중 한명이 걸리는 흔한 병입니다. 그러나 나의 가족에게는 흔한 병이 아니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병이었습니다. 두려워 피하거나, 병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짜증내고 실망하고, 그러다 멀어지거나, 숨기고, 방치로 인하여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어떤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주변에서 병을 알고 도움을 줬더라면, 조기치료로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드니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그 중심에 서있는 내가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동료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고, 변화에 대한 이해을 해주며, 꾸준한 치료를 위한 지지를 해줘야 합니다. 오래전 그때와 달리 인터넷으로 정보와 상담을 받고, 기본검진을 할 수 있고, 약물 및 입원치료를 위한 정신의료기관, 사례관리 및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사회복귀시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세요.
나의 아이를 묵묵히 돌봐주며 힘들어도 참고계신 어머니를
매일 늦게까지 일하고 녹초가 되어 퇴근하는 남편을
잔소리가 많은 아내를
이성친구와 헤어져 실의에 빠져있는 동생을
회사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동료를
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이야기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대화 1분이 나를 위한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것 입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도움을 받으세요.
그리고 도움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