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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이야기-12] 그렇게 하라는 건가요?.../이구상(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3.28 조회수317

그렇게 하라는 건가요? 하지 말라는 건가요?

 

 

이구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

 

 

어머니는 토요일에 친구 집에 가서 공부하는 선우가 걱정되고 가지 말고 집에서 공부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면 선우에게 상처가 되거나 반항을 할까 두려움이 있었다. 막상 토요일 되어서 어머니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되었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우를 가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언어적으로는 허락했지만 행동으로는 친구 집에 가지 말라는 메시지는 강력하게 나타내게 되었고 결구 선우는 집에 있게 되었다.

 

 

이러한 양가감정으로 시작된 이중적 메시지는 청소년기의 정체성 형성에 있어서 매우 혼란을 초래할 있다. 언어로는 친구 집에 가는 것을 허락했지만, 비언어로는 친구집에 가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떠한 것을 선택해야할지 청소년은 매우 혼란스럽다.

 

 

그런데 이러한 메시지는 부모 자녀 사이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그렇게 라고 이야기 하면서 뭔가 불만이 있는 듯이 팔짱을 끼고 있는 다든가, ‘ 놀아라고 하면서 표정은 화나거나 짜증난 표정을 하고, ‘공원에 놀러 가자라고 이야기 했지만 막상 공원에 가서는 아이와 놀아주지 않고 벤치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가끔은 자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좋은 부모라고는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했을 때의 불만으로 끊임없는 심리적인 갈등을 경험하게 되거나, 자녀와의 갈등과 반항이 두렵다는 이유로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을 불일치시킨다면,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심각한 혼란을 경험하게 것이다.

 

 

언어 비언어가 일치하는 건강한 메시지는 청소년이 무언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므로 청소년을 부모로써 자신이 요소를 일치시키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돌아보아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