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등 정신질환 편견 해소의 첫걸음으로 여겨지는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이 오는 28일 처음 공개된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과 정신질환 보도 기준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건강·의학, 보건복지 담당 기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제정했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28일 오후 1시부터 온라인생중계(ZOOM)로 개최되는 2022년 정신건강 연구 심포지엄에서 ‘정신건강 보도 가이드라인 1.0’을 발표한다고 24일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보건복지부에 권고한 ‘정신질환자 편견 해소 및 인식 증진을 위한 정책’내용에 따르면 2019년 한국 리서치의 ‘정신질환자 보호 및 관리에 대한 조사’에서 국민들이 조현병과 관련해서 ‘살인사건’ ‘묻지마 폭행’ 등 최근 보도된 강력 사건들을 연상했으며 “조현병 환자는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을 한다”에 78%가 동의하는 등 조현병에 대한 편견이 일관되게 높게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3%는 조현병에 관한 정보를 TV방송이나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얻고 있다고 답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은 범죄와 사건·사고에 편중된 언론 보도에서 생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살 보도 시에는 기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이 있는 반면, 정신질환 관련 보도 기준은 부재해 가이드라인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수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이드라인 개발을 주도해 왔다.
28일 열리는 심포지엄은 정신건강 관련 언론 보도 현황과 인식 개선 활동 등을 공유하고 미디어를 활용한 정신질환 인식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행사는 총 세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세션에선 ‘미디어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주제로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에 나타난 정신과에 대한 인식’(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 서화연 교수), ‘정신건강 관련 한국 언론보도 분석’(한국여성정책연구원 황애리 선임행정원,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나은영 교수)이 발표된다.
두번째 세션에선 ‘미디어를 통한 정신건강 인식 개선 활동과 결과’를 주제로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질환 당사자 인권톡(Talk) 10데시벨 사업 소개’(10데시벨 기획단 김미현 단원), ‘국내에서 유명인 자살에 따른 일반인들의 모방 자살에 대한 자살예방법과 자살보도 권고기준의 효과 연구 2005-2017’(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 발표’(서울시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이해우 단장)가 진행된다.
세번째 종합토론에선 이규영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구성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정책지원본부장, 박종언 마인드포스트 편집국장, 정심교 중앙일보 기자,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노희선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당사자 가족대표단 대표가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이해우 서울시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을 시작으로 정신건강 전문가와 언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정신질환 인식 개선 방안이 적극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022년 정신건강 연구 심포지엄은 정신건강 관련 기관 실무자, 언론인, 유관기관 관계자, 학계 전문가, 당사자 등 누구나 무료 참여할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블루터치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블루터치 웹사이트(www.blutouch.net)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출처: 국민일보(https://www.kmib.co.kr/news/index.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