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1. 뉴시스
서울시민 19% "고민 나눌 사람 없다"
서울시민의 62%는 직장, 가정,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심각한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 없다는 대답도 19.6%를 보였다.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1~17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관한 일반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이나 가정 또는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는 질문에 62.2%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스트레스 해소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쉽게 풀어내지 못한다"가 27.2%로 가장 많았다.
특히 19.6%는 심각한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 없다고 대답해 사회적, 관계적 요인에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 위험 자가진단에서 10.7%는 고위험군 이상이었다. 이중 "본인 스스로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답이 24.8%에 달했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발병시 도움 요청 대상자로는 정신과 의사가 37.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과거 우울한 상태가 1주일 이상 계속됐던 경우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을 했던 대상은 친구가 61.8%, 정신과 의사는 가족, 동료에 이어 11%였다.
정신건강 위험 자가진단 문항 중 "특별히 이유 없이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을 한 경우가 있다"는 대답이 20.1%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23.8%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고, 연령대는 50대가 26.6%로 가장 높았다.
권역별로는 강남지역이 25.2%, 학력은 고졸이 26.6%, 경제수준은 낮은 경우에 24.4%로 높은 결과를 보였다.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병원을 제외한 지역사회 정신보건기관을 모르는 경우가 91.2%에 달했다.
이명수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장은 "시민들이 실제 정신건강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전문과와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 않고, 지역사회 내에서 정신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정신보건센터와 같은 기관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는 시민에게 정신건강 서비스에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브랜드 "blutouch(블루터치)"를 론칭할 계획이다.
정신건강브랜드 블루터치는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에 대한 통합 브랜드로, 오는 1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론칭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