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중 4명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센터장 이명수)는 서울 소재 정신보건기관 34개소와 공동으로 지난 4월 한 달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거리에서 우울증 검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검사에 참여한 총 인원은 1492명이었으며 센터는 이 중 서울 외 지역이나 통계에 부적절한 검사지 161부를 제외한 1331명의 검사지를 선별해 통계를 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검사에 참여한 1331명 중 46명(약 3.5%)는 즉각 치료 개입이 필요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미한 우울감을 느끼는 수준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42.8%인 570명이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적절한 도움이나 치료는 물론 제대로 된 정보마저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검사 대상자 중 여성 934명 중 45.7%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어 남성 396명 중 36.1%보다 우울증의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많은 것은 산후 우울증이나 폐경기 이후 우울증, 노년기 우울증 등 여성만이 경험하는 우울증 탓에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기존 많은 학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결혼 상태에서는 미혼이나 이혼·사별 상태인 사람들이 기혼자보다 우울증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구성 인원에서는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 2인 이상 생활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주관적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여가활동 만족수준이 낮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신체질환 역시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신체질환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에게서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수 센터장은 "우울증은 다른 질환들에 비해 본인이 미리 적극적으로 발병유무에 관심을 갖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매우 저조한 질병"이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우울증에 대한 서울시민에게 경종을 울려 우울증에 대한 발견 및 치료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는 자살·위기 등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와 실시간 채팅상담(
www.suicide.or.kr)을 적극 활용해 정신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시민들이 신속히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