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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절반, 우울증 증상 느낀다 - 조선일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7.11 조회수1095

서울시민 중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거나 경미하나마 우울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와 서울 소재 정신보건기관 34개소는 지난 4월4일부터 한 달간 서울시민의 우울증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거리에서 우울증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에 참여한 총 인원은 1492명이었으며, 이 중 서울 외 지역이나 통계에 부적절한 검사지 161부를 제외한 1331명의 검사지를 선별했다.

조사 결과 검사에 참여한 1331명 중에서 약 3.5%인 46명이 즉각적인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경미한 우울감을 느끼는 수준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42.8%인 570명이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상당수가 적절한 도움이나 치료는 물론 제대로 된 정보마저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은 934명 중 45.7%, 남성은 396명 중 36.1%가 우울증을 호소해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우울증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혼 및 사별이나 미혼 상태가 기혼자들보다 우울증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 구성 인원에서는 혼자 생활하는 대상자가 2인 이상 생활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 수준에서는 학력이 낮을수록, 주관적 생활 수준이 낮을수록, 여가활동 만족 수준이 낮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우울증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체질환은 우울증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신체질환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에게서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 이명수 센터장(정신과 전문의)은 "우울증은 사회적, 개인적 신념 자체가 매우 왜곡돼 있어 다른 질환들에 비해서 미리 적극적으로 발병 유무에 관심을 갖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울증에 대한 서울시민에게 경종을 울려, 우울증에 대한 발견 및 치료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DM/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