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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상담 10건중 3건이 '자살'...교사들 "자살문제 상담 가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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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학생 한 명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등교시간이라 투신하는 모습을 목격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울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에게 자살의 이유를 묻는 등 동요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다른 학생들도 자살을 생각할까 걱정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 중 최근 자살 시도 경험을 털어놓은 학생이 있습니다. 한 달 뒤 한강에서 투신할 것이고 이를위해 지난주엔 한강 다리에 다녀오기도 했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나 담임선생님에겐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보호자에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됩니다." 이처럼 서울시내 일선 교사들이 학생의 정신건강 상담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문제는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의 '교사 상담전화 스쿨라인(1577-7018)' 상담현황에 따르면2012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체 상담 741건 중 29%는 자살이었다. 이어 우울 등 정서문제(19%),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행동 문제(18%), 정신병 문제(5%) 순이었다. 학교 부적응과 가출, 등교거부, 성정체성, 임신 등 기타로 분류된 정신건강 문제들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상담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문을 구한 상담 대상은 중학생, 초등학생, 고등학생 순이었다. 중·고등학교에선 여학생이, 초등학교에선 남학생이 많았다. 자문 내용 중 절반에 가까운 45%는 '정신건강 및 치료에 대한 자문'이었다. 정신보건기관이나 서비스 및 정보 문의(32%), 학생지도를 위한 교사대처법(13%), 부모 상담을 위한 교사대처법(3%) 등의 자문 요청이 뒤따랐다.
시는 이같은 스쿨라인 자문 요청이 많았던 ▲자살(자해) ▲행동(ADHD·틱·강박행동·인터넷 과다 사용) ▲정서(우울·불안) ▲감정과 행동 조절의 어려움 ▲정신증(조현병) ▲발달(자폐) ▲성문제 등 7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사례집을 제작했다. 사례집은 서울 소재 1317개 초중고교에 1부씩 배부했다.
한편 학생 정신건강 상담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라면 누구나 1577-7018로 전화하면 스쿨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 등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새 학기인 만큼 스쿨라인이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는 아동·청소년을 돌보는 교사와 실무자의 상담능력을 키우고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해서 시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