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증은 발병 초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발병 후 5년까지를 정신증의 질병경과와 예후를 결정짓는 ‘결정적 시기’로 보고 있으며 대부분의 질환이 그러하듯 정신증 역시 치료가 늦어질수록 회복이 지연되고 재발률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만성화의 위험이 증가된다. 집중력, 이해력과 같은 인지기능 저하는 초기에 시작되어 고착되는 반면, 정신증의 주요 증상인 망상 및 환각 등의 증상은 초기에 치료가 잘 이루어졌을 경우 약 80%가 치료 시작 6개월 이내에 완전히 호전되기도 한다.
서울시는 청(소)년들의 정신증 조기발견과 치료, 가족지원을 위해 초발정신질환자를 위한 지역사회 프로그램 STEP: Social Treatment for Early Psychosis(이하 STEP)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조기정신증관리팀은 정신증 초기 청(소)년들이 만성화 단계로 접어드는 것을 예방하고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STEP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였으며 2014년 19곳의 자치구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 중인 초발정신질환자 224명을 대상으로 현황조사를 하였다. STEP 프로그램 제공 전, 후 비교를 통해 치료순응도, 일상행활 유지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초발정신질환자의 평균 등록기간은 17.7개월이었으며 STEP 프로그램 적용 전 입원경험이 없는 경우가 100명(45%)에서 프로그램 적용 후 161명(72%)으로 증가하였으며 1회 이상 입원한 경우가 프로그램 적용 전에는 124명 (55%)에서 프로그램 적용 후에는 53명(23%)로 감소하였다. 또한 프로그램 적용 전에는 학업, 취업, 기타 정기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경우가 75명(33%)이었으나 프로그램 적용 후에는 142명(63%)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초기 정신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치료를 거부하던 대상들의 치료순응도가 높아지고 불필요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대상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적응하여 생활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STEP은 과 로 구성 되어 있다.
One STEP은 초발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정신보건 서비스 이용을 높이기 위한 병원중심 프로그램으로 첫 치료에 대한 심리적 외상을 다루고 병식 향상을 돕기 위한 증상 및 약물 관리 영상자료와 회기별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워크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발 정신질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사회 기반의 사례관리 서비스로 개별 인지적 상담, 집단 프로그램, 가족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6년 2월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조기정신증관리팀에서는 One STEP 워크북 개정증보판을 제작하여 배포하였으며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STEP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정신보건기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조기정신증 지킴이양성교육 및 워크숍, 사례 슈퍼비전 등도 지속할 계획이다.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손지훈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지역사회에서 초발정신질환자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인 STEP의 효과성이 검증된 만큼 STEP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초기 정신질환 관리를 위해 정신의료기관과 지역사회정신보건기관의 긴밀한 협조와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TEP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또는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조기정신증관리팀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