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당신, 완벽주의거나 꿍하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일수록 ‘우울감’에 쉽게 젖어
생물학적 ‘우울증’과 달라…약보다 자존감 회복 먼저
살다 보면 슬프고 괴로울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상황이라도 우울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고, 우울감을 잘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우울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심하면 이런 사람들은 우울감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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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스스로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노”(No)라고 말해보자. 힘든 상황이 있고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만성적인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상담 전문가나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자. 병원에 가는 것이 꺼려진다면 정신적 어려움과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정신보건센터(www.blutouch.net)나 자살예방센터(suicide.blutouch.net)의 도움을 우선 받아볼 수도 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힘들면 쉴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적절한 수면시간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자신의 몸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 시간관리에서도 휴식과 놀이와 일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신체적 건강 못잖게 중요한 것이 정신 건강이다. 정신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본인의 능력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은 낮추는 것도 좋다. 자신이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과거에 신나게 일했던 상황들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한편, 성격적 특징으로 인한 우울감인지 생물학적 원인(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한 우울감인지 잘 구분할 필요도 있다. 우울증에 걸리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어 마치 성격이 변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기쁨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고, 무기력하고 짜증이 계속 나고, 비관적인 생각이 들고, 자살사고나 충동이 지속되고,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불면증이나 과도한 수면 상태가 지속되거나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면 일단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겨레 양선아 기자
* 기사 바로가기 :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4145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