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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 "웰빙바람" - 헤럴드경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5.17 조회수1026
주민 비만관리부터 정신건강 치료까지 행정도 "웰빙바람"

헤럴드경제 2005-03-23

서울시ㆍ자치구들 상담등 건강프로그램 봇물
"상담센터죠? 저 외로워 죽고 싶어요." "일단 진정하시고 차근차근 말씀하실까요…." 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광역정신보건센터 위기관리팀 상담전화의 일부 내용이다. 위기관리팀은 우울증에 걸려 자살까지 생각하는 이들에게 정신상담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방문, `우울증 해소 도우미`로 나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자치구들이 `웰빙 행정`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웰빙 행정의 특징은 우울증 해소 등 정신건강 증진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 소극적인 복지행정의 틀을 벗어나 적극적인 웰빙 행정을 구현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한 연예인의 자살로 인해 건강한 정신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시민들도 이에 호응, 적극적인 웰빙 행정은 새로운 복지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 웰빙 행정 앞장=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광역정신보건센터의 상담전화(1577-0199) 이용은 실제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하루에 2~3회 걸려오던 전화는 3월 들어 180여통으로 증가했다. 전준희 정신보건센터 위기관리팀장은 "10통화 중 8통화는 외로워 죽고 싶다는 내용으로, 최근 자살 직전의 한 상담신청자를 찾아가 설득한 일도 있다"며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시가 정신보건센터 운영에 적극적인 것은 정신질환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 사각지대까지 복지의 손길을 뻗치겠다는 의도다. 박민수 시 보건정책과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정신건강 증진에 초점을 둔 복지행정에 주력하는 것은 다소 실험적이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치구도 웰빙 구정 바람=주민들의 우울증 치료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광진구다. 광진구는 최근 광진정신보건센터를 개소하고 정신과 전문의 등 총 5명의 전문가를 아예 팀으로 구성했다. 광진구 관계자는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는 우울증은 10명 중 4~5명꼴로 걸리는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로 자칫 소홀하기 쉬우나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광진구 주민들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언제라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주민자치센터를 통한 건강가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개월 과정의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행복 만들어주기`. 건강한 가정과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체험학습을 통해 각인시켜주는 식이다.

서대문구는 유아, 학생, 임산부, 노인, 흡연자 등 건강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웰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개월 코스로 우울증 해소법, 비만탈출법 등 교육과정이 다양하다. 성북구 노인종합복지관은 매주 수요일 `행복한 노후 설계, 시니어 플랜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노년기 건강과 죽음 등 현실적인 주제의 토론이 주류를 이룬다.

김영상 기자(ys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