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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치료센터 개원"-동아일보 기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5.17 조회수1217
[동아일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알코올의존증 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전문 치료·상담센터(가칭
전문화쉼터 시범기관)가 이르면 다음 달 문을 연다.


이는 최근 서울시가 노숙자의 질환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5∼8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6명
은 알코올의존증 환자로 확인된 데 따른 후속 대책의 하나다.


▶본보 4월 28일자 A8면 참조


서울시는 성북구, 영등포구, 용산구 등에 마련된 노숙자 쉼터 3곳을 리모델링해 빠르면 6월부터
전문화쉼터 시범기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현재는 노숙자들이 질환이 있을 때 거리진료소나 상담보호센터에서 상담을 받거나 시립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쳐 지속적인 치료가 힘들었다.


시 관계자는 "알코올의존증 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는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
한 사람들로 전문화쉼터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범기관에서 정신질환자 치료·상담은 서울에 있는 광역정신보건센터, 강서정신보건센터와 서대
문정신보건센터에서 맡아서 운영한다. 또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는 한국음주문화연구소에서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전문화쉼터에 진료팀이 일주일에 2, 3번 방문하는 임시팀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전
담팀을 상주토록 할 방침이다.


또 시는 서울의료원을 노숙자를 위한 2차 진료센터로 지정해 노숙자의 진료와 관련된 모든 정보
를 데이터베이스(DB)로 보관해 노숙자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진료의 연속성을 위해
진료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숙자 사회복지단체인 작은 손길의 이주원(李周沅) 사무국장은 "현재의 쉼터는 노숙자를 잡아두
는 정도의 수준"이라며 "전문화쉼터는 전문 치료뿐 아니라 민간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회복
귀라는 자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