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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없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면...
작성자 블루터치 작성일 2023.04.24 조회수596

여러분은 어떨 때 기쁨을 느끼시나요? 기쁨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을 말하는데요.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 과정으로 보았고, 상위 욕구로 ‘자아실현’을 꼽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기도 하죠. 최근, 2030세대에서 갓생살기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갓생에 더욱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열심히 살아감에도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고, 불안한 당신에게 이글을 전하고 싶습니다.목적 없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면...가끔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습니다.  남들 사는 대로 시간 가는지 모르게 열심히 공부하고, 밤낮 구분 없이 열심히 일하고, 남들 사는 대로 결혼하고 애도 낳고 나름 잘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가끔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한 마음이 들 때가 그렇습니다. 딱히 이루어 놓은 것도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스프링 벅(spring buck)’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스프링벅은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산양인데요. 평소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 점점 무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이상한 습성이 나온다고 합니다. 바로‘목적 없는 달리기’인데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식욕을 가진 스프링벅은 앞에 있는 양들이 풀을 먹어버리고 결국 뜯어먹을 풀이 없게 되자 좀 더 앞으로 나아가려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시 제일 뒤로 처진 양들은 다른 양들이 풀을 다 뜯어먹기 전에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고, 이렇게 모든 양들이 풀을 먹기 위해 경쟁적으로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면 앞에 있는 양들은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더 빨리 달린다고 합니다. 앞에서 뛰면 뒤에서도 따라 뛰고, 결국 풀을 뜯으려던 원래의 목적은 잊어버리고 오로지 다른 양들보다 앞서겠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뛰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계속 뛰다가 절벽을 만나면 그대로 떨어져 집단 떼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렇게 목적 없이 남들 따라 하기에 급급하는 모습, 이유 없이 남들 따라 달리기를 하는 것을 '스프링 벅(spring buck) 현상’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마음이 헛헛할 때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해보고 개인적이고, 아주 주관적인 답을 찾고 실행해보면 어떨까합니다.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 따위에 개의치 않고 말이죠. 스스로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 그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보고,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다보면 즐겁게 계속하기 위해서 무리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있고, 남들과의 비교를 거부하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각자의 삶에서 작은 것일지라도 이루고자 하는 내적인 동기가 자연스레 만들어지게 되고, 그런 즐거운 마음이 하고자 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게 하며 성과로부터 자유롭고 성장의 계기를 가질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각자의 삶이 다르기에 삶에 있어서 속도와 방향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남들대로, 남들처럼 살아가는 삶을 지속할 때 우리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속도에 몰입할 수 밖 에 없을 겁니다.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내가 남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잘 달리고 있는지가 아니라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잘 가고 있는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 하고 있는지?’ 가 중요해 보입니다. 
 남들 사는 대로 무조건적인 ‘열심히’ 사는 삶이 아닌 자기의 속도와 방향대로 이유 있는 삶을 ‘잘’ 살아가면 어떨까요?

지킴이명 김승수